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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Universe] 인하대학교 DUGOUTV

dugout*** (dugout***)
2022.01.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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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1

비룡의 날개를 펼쳐라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의 와이번은 비룡을 뜻한다연고지인 인천에 비룡의 이름을 따온 지역이 많아서 붙게 된 명칭이다일례로 인하대학교의 소재지는 옛 용정리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 따라 한때 비룡리라 불렸고학교의 대표 상징물로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을 형상화한 비룡탑이 있다이 탑이 세워진 시점이 다수의 프로 야구단 창단보다 앞선 1984년이라고 하니인하대 야구부의 정체성이 얼마나 짙은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이제는 비룡 군단이라는 이름에 KBO리그 역사의 빛나는 한 페이지를 장식한 SK뿐만이 아닌인하대가 펼칠 눈부신 날개를 함께 떠올려보자.

 

에디터 김나현 사진 KUBF(한국대학야구연맹), 윤나래,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맨앞 사진.JPG


#구도(球都인천의 맥

 

인하대학교 야구부는 1976년에 창단된 이래 무려 20년간 강팀의 자리를 지켰다김진영 감독의 지도하에 1981년과 1982년에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0년대에 접어들기 전까지 참가한 모든 공식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하지만 이후 10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비룡 군단에서 전통의 강호라는 이미지는 지워지는 듯했다.

 

암흑기를 극복하기 위한 그들의 선택은 허세환 감독이었다고교야구 명문으로 손꼽히는 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 감독직을 두 차례 역임하며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고 많은 제자를 프로에 입문시킨 베테랑 사령탑이다그의 신념은 분명했다바로 훈련과 휴식의 확실한 구분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바꿔놓은 새로운 훈련 방식은 빠르게 효과를 보였다.

 

그 결실은 2012년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에서의 10년 만의 우승으로 돌아왔다그리고 2013년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우승, 2014년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와 전국체육대회 준우승으로 연이은 성과를 내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이후 2015년은 그야말로 인하대의 해였다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와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대학야구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비록 2021시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는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음에도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지만대학야구계에서 구도 인천의 맥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있음엔 틀림없다올해로 벌써 창단 45주년을 맞이한 비룡 군단의 역사는 계속 흘러갈 것이다.

 

#인하의 야구를 지켜라

 

인하대학교 출신 프로 선수를 묻는다면 두산 베어스(당시 OB 베어스)의 창단 멤버 조범현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활약한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기태황금 독수리라 불렸던 송지만 등이 있다하지만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내왔음에도 불구하고안타깝게도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은 프로 지명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대학야구의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도 팬들에게 열심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인하대 출신 현역 선수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박민호210629-1730.jpg

 

박민호

출생 1992.02.25 신체조건 185cm/95kg 학번 10학번 소속팀 SSG 랜더스 포지션 투수 투타 우언우타

 

2021시즌 성적

 

평균자책점

WHIP

경기

이닝

사사구

탈삼진

3.73

1.37

40

4

0

41

15

19

 

 

이전 3시즌 성적

 

시즌

평균자책점

WHIP

경기

이닝

사사구

탈삼진

2020

2.42

2.33

57

2

1

52

21

36

2019

2.68

1.25

47

3

1

50.1

28

22

2016

4.91

1.34

32

0

1

36.2

13

13

 

 

첫 번째로 소개할 이는 초고교 모두 인천 소재지의 학교를 나와 대학까지 인하대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 SSG 랜더스 박민호다볼 스피드가 느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지만꾸준한 운동과 훈련으로 늘어난 구속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대졸 투수 최대어로 불렸다이후 SSG 랜더스(당시 SK 와이번스) 2차 3라운드라는 높은 순번으로 지명돼 필승조의 한 자리를 맡고 있다허세환 감독이 기억하는 박민호는 즐겁고 유쾌한 투수다팀이 어려움에 빠져있거나 긴장감으로 가득 찰 때도 특유의 유머와 웃음으로 분위기를 살렸다고 한다.



201016H1577 박준태.jpg

 

2. 박준태

출생 1991.07.26 신체조건 181cm/75kg 학번 10학번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좌타

 

2021시즌 성적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27

.196

46

9

0

4

10

.362

.261

.623

 

 

이전 3시즌 성적

 

시즌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2020

128

.246

347

85

5

29

71

.389

.331

.718

2019

38

.171

41

7

0

4

13

.234

.244

.478

2018

85

.228

123

28

5

24

32

.345

.407

.752

 

 

박준태는 2012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 결승전에서 9회 말 2아웃 상황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쳐 모교가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한 타자다이후 2차 6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가, 2020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돼 본인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특히 트레이드된 첫해에는 1할이 넘는 높은 순출루율을 보여주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붕괴했던 키움 외야진에 든든한 힘이 됐다허 감독은 박준태에 대해 승리욕이 매우 강한 선수였다고 전했다.


이성규.jpg

  

 

 

3. 이성규

출생 1993.08.03 신체조건 178cm/82kg 학번 12학번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우타

 

2020시즌 성적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98

.181

216

39

10

30

25

.257

.361

.618

 

 

이전 3시즌 성적

 

시즌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2019

16

.256

43

11

2

7

3

.304

.442

.746

2017

15

.118

17

2

0

0

4

.211

.118

.328

2016

6

.250

4

1

0

0

2

.250

.250

.500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후보로 꼽힐 정도로 대학 시절 내내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줬다팀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며 1학년 때 대학야구 하계리그 우승과 함께 타격상을 받기도 했다. 2021시즌에는 연습경기부터 홈런을 무려 3번이나 날리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수비 훈련 중 왼쪽 발목에 인대 파열 부상을 입으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허 감독은 이성규의 이름을 듣자마자 굉장히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로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팀이 어려울 때마다 좋은 타격으로 해결사가 됐던 타자인 만큼 앞으로가 훨씬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선우.jpg

 

4. 오선우

 

출생 1996.12.13 신체조건 186cm/95kg 학번 15학번 소속팀 KIA 타이거즈 포지션 외야수 투타 좌투좌타

 

2021시즌 성적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9

.067

15

1

0

0

1

.125

.067

.192

 

 

이전 2시즌 성적

 

시즌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2020

59

.239

67

16

4

14

11

.301

.418

.719

2019

27

.151

53

8

1

4

5

.211

.264

.475

 

 

오선우는 인하대학교 재학 시절 1학년 때부터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2015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에서는 홈런상을 받으며 우수한 타격 재능을 인정받기도 했다대학교 3학년 때는 제28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경력도 있다. 186cm, 95kg이라는 우수한 체력 조건과 뛰어난 장타력으로 훗날이 더 기대되는 타자다허 감독은 오선우에 대해 인하대학교 재학 시절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리더십이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IMG_4666.JPG

 

#허세환 감독과 일문일답

 

2021시즌이 끝났다소감이 궁금하다. (12월 6일 인터뷰)

코로나19로 인해 걱정이 컸는데모든 경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어서 다행이다다만 올해 대학야구 U-리그 본선에서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A조 1위로 올라가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요즘은 대학야구에 확실한 강팀도확실한 약팀도 없다고 느낀다그때그때의 컨디션이 경기의 결과를 좌우한다상대 팀인 고려대 투수가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인 게 패인이었지만우리 팀 선수들도 열심히 싸웠다.

 

지난 10년간 우승 3준우승 3번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인하대를 강팀으로 일궜다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

비결이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 민망하다실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등학생 때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친구가 여럿이다지금까지 열심히 지도하고 훈련해서 잠재력이 발휘되는 모습을 종종 봤지만내가 잘해서라기보단 기본적으로 잘하는 선수가 우리 학교에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나는 힘을 보태준 것뿐이다.

 

팀에서 눈길이 가는 제자가 있다면?

한 사람을 콕 짚기 어렵다모두가 훌륭하다그런데도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해 안타까운 점이 있다앞으로 조금만 대학야구계에 신경을 더 써준다면 많은 학생이 프로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하지만 굳이 뽑는다면 투수 조준혁이 떠오른다이제 4학년이 되는데 게임 운영 능력제구력 등 모든 능력이 출중하다그 선수가 나간다면 그 경기는 이긴다고 본다.

 

10년간 지켜본 인하대는 어떤 팀인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팀이다이제 나는 곧 정년을 맞아 팀을 떠나지만내가 없어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오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갖게 된 철학이 궁금하다.

연습할 때는 열심히연습이 끝나면 운동에 관해선 잊어버리고 푹 쉬라는 게 내 철학이다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경기를 나가기 위해 얼마만큼 충실히 했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물론 팀이 이기는 것도 좋지만아마야구는 한 명 한 명이 공평하게 빛을 받아야 한다그렇기에 운동할 때만큼은 모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그렇다면 훈련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야구는 계속 뛰는 운동이 아니다타석이나 마운드 위에 서 있을 때수비할 때를 빼고는 나머지는 모두 일종의 쉬는 시간이라고 본다그럴 때는 편하게 있어야 한다안 그래도 대학생들은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데거기에 더해 운동까지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된다운동을 재밌게 할 방법을 항상 고민해왔다강압적이지 않고 개개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추구한다.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2006년 제22회 IBAF U-18 야구 월드컵이 가장 기억난다김광현양현종 같은 대단한 재목들과 함께했다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했던 그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인하대학교 사령탑으로서는 역시 2012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 결승전이다. 9회 말 박준태의 끝내기 안타와 함께 경기가 끝났다선수들이 모두 뛰쳐나가 얼싸안는 모습과 응원단의 환호성이 꿈만 같았다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고등학생 때 프로 진출의 꿈이 좌절되고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시 열심히 해서 프로에 가야겠다는 친구들도 있지만사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 채 오는 학생들을 마주할 때가 가끔 있다한 번 더 좌절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런 거다대학을 야구만 하기 위해 오는 곳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캠퍼스 생활도 즐기고운동 외 다양한 걸 경험하기 좋은 기회다압박감중압감 없이 재밌는 삶을 꾸려나가길 바란다.

 

길었던 야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기분이 남다를 거 같다.

야구로 인해 힘든 기억보단 즐거움이 더 많았다생각대로 된 일도 있었고 안 된 일도 있었는데 그런데도 야구인으로서 정년까지 일했다는 게 정말 영광이다어떻게 보면 먹고살기 불안한 분야가 아닌가앞으로 어떤 삶이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야구를 대했던 자세 그대로 살아가려 한다.

 

어떤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잘 모르겠다어떤 감독으로 기억되는지는 제자들의 몫이니까다만 생각해보면 대개 선수들이 나를 어려워했다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야구는 부상 위험이 큰 스포츠다 보니 운동장에선 엄격해질 수밖에 없었다그저 가식적이지 않고 열심히 가르쳐줬던 감독님이라고 기억해주면 기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인하대 야구부 제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힘든 훈련이었겠지만 열심히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다인생에서 4년은 짧은 시간이다괴로울 때가 있더라도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본인이 목표를 꼭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맙다.



129_web.jpg

▲ 더그아웃 매거진 12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29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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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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