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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언더토스! 반전과 반전을 거듭한 쉘 힐릭스 울트라컵 준결승전 결정적 장면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9.06.11 16:29
  • 조회 7271
  • 하이파이브 13

2019 쉘 힐릭스 울트라컵 4강전, 정해천과 박천옥의 어매이징한 왼투대결!


 말 그대로 전국대회 준결승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엄청난 대혈투가 펼쳐졌다. 지난주 사회인야구에서 최고로 핫한 이름 석자는 게임원 이슈앤대세의 주인공이자 에이포스의 에이스 "정해천"이었다. 막강한 전력의 우승후보 에이포스를 2019 쉘 힐릭스 울트라컵 4강인 준결승전까지 이끌며 전국구 투수로 이름을 올린 정해천은 미국대학시절 선수생활 논란으로 적지 않는 심적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상대는 평택의 강자이자 결코 만만치 않은 방망이 실력을 보유한 인파이터, 대망의 결승진출을 목전에 둔 양팀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퇴계원 한양대 야구장에 집결한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정해천은 6회까지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면서 전국구 강호 인파이터의 강타선을 단 3안타로 잠재웠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선출논란과 본의 아닌 이슈의 중심에 선 심적인 부담감을 모두 털어내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 통한의 송구실책을 범하며 다잡은 결승티켓을 손에서 놓치고 만다. 드라마틱한 승부치기의 승부, 때론 너무나 냉혹하고 잔인해 보이는 승리의 여신은 끝내 에이포스를 외면하며 입가의 잔잔한 미소마저 거두어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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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대회 최고의 투수를 가리자! 인파이터 좌완 박천옥의 등장

 시작전부터 모든 촛점이 에이포스 선발투수 정해천에게로 집중되고 있을때 묵묵히 조용하게 반전 드라마를 꿈꾼 이는 바로 인파이터의 좌완 에이스 박천옥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우승후보는 에이포스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번 대회 우승이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임전무퇴의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선 인파이터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하나였다. 경기직전에 갑작스럽게 붉어진 이슈는 상관없다는 듯이 "상대투수나 대회규정은 개의치 않는다. 열심히 해서 이기려고 이 자리에 섰다"는 짧은 각오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말한 인파이터 김길훈의 목소리에는 묘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경기 초반 에이포스의 정해천이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제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과는 다르게 박천옥은 이번 대회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을 가려보자는 승부욕이 작동한 듯 시작부터 강력한 속구를 자신있게 뿌려대면서 1회초 에이포스의 타자들을 삼진 3개로 돌려 세우는 엄청난 괴력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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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경기의 선취점이 중요하지만 단기대회 토너먼트 4강전이라면 먼저 달아나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씩씩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파이어볼러 정해천의 아킬레스건은 들쑥날쑥한 제구력이다. 이를 간파한 듯 인파이터의 리드오프 임대호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빠른발을 이용해 단숨에 스코어링 포지션을 점령하며 선취득점의 기회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해결사 본능을 가진 김창규는 우중간의 3루타로 중요한 첫번째 득점을 만들며 인파이터의 리드를 이끈다. 이도경과 최동경이 욕심내지 않고 끈질긴 승부끝에 볼넷을 골라 만든 2사만루의 찬스가 김길훈에게로 연결된다. 화이팅 넘치는 파이터 김길훈이 날린 날카로운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자칫 경기초반의 흐름을 결정지을수도 있었던 큰 위기를 넘긴 에이포스가 한 숨을 돌렸고 인파이터 입장에서는 상대가 미쳐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카운터펀치를 날릴수 있었던 첫 이닝이 조금은 아쉬운 흐름속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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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호각지세,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며 그라운드를 가득 채운 긴장감


 1회말 2사만루 절대절명의 위기를 단 한 점으로 틀어막은 에이포스가 2회부터 분전하면서 경기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다. 먼저 달아난 쪽은 인파이터였지만 에이포스는 김응수와 김인태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단숨에 동점을 만들어 낸다. 인파이터가 달아나면 에이포스가 따라가고 다시 에이포스가 달아나면 인파이터가 승부를 뒤집어 버리는 숨막히는 호각지세의 명승부는 어떻게 두시간이 흘러갔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보는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단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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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 심용호의 좌전안타로 에이포스가 역전에 성공하자 인파이터는 이지훈이 좌익선상의 행운의 안타로 스코어를 리셋했고 최동경이 한양대 야구장의 가장 깊숙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리며 스코어 3대2, 무려 두번의 역전이 벌어지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승부가 계속된다. 차곡차곡 주자를 쌓아가면서 기회를 만든 에이포스에 비해 장타력이 좋았던 인파이터는 2% 부족했던 결정력의 부재로 인해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며 대량득점에 실패하고 있었지만 상대 투수의 빠른공을 대비해 피칭머신의 다이얼을140kph에 고정시켜놓고 타격연습을 한 학습효과로 인해 확실히 정해천의 속구에 반응하는 속도만큼은 많은 준비가 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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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포스의 정해천이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반면 주자를 묶어두는 견제동작이 다소 부족했다면 좌완투수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1루에서 견제사를 3개나 잡아낸 박천옥은 견제 능력으로 마운드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변화구와 체인지업을 곁들인 완급조절 능력과 셋포지션에서 빠르고 정확한 견제구로 인해 경기운용 능력만큼은 오히려 정해천보다 한 수위의 기량으로 평가받았다. 인파이터 박천옥의 등장은 생활야구 재야에는 클래스가 다른 숨은 고수가 얼마든지 많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해낸다. 번번히 상대의 좋은 견제동작에 걸리면서도 2루도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에이포스는 무려 4명의 주자가 2루베이스 위에서 비명횡사를 당했고 마치 고구마 4개를 먹은 듯이 답답할 정도로 꽉 막힌 흐름과 자멸을 불러온 주루플레이가 빅매치의 "옥의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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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통한의 언더토스, 부담감 백배속 한 번의 치명적 선택


 끝까지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미궁속에 빠진 승부는 마지막 이닝 엄청난 승부처가 도사리고 있었다. 마운드 위에서 정해천과 박천옥이 명품투수전을 이어가던 6회초 한 점을 뒤지고 있던 에이포스가 중요한 반격의 기회를 잡는다. 동점주자인 심용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한 뒤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위치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해결사 이활용이 중견수의 키를 훌쩍 넘는 "활용타"를 터트리며 포효했다. 단숨에 스코어를 원점으로 만든 에이포스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고 발빠른 대주자 김동욱을 2루에 투입하며 단숨에 역전까지 노려보는 전략을 실행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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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후반, 중요한 승부처에 결정력을 가진 4번타자를 빼고 발빠른 대주자를 투입하는 것은 프로야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전략이다. 특히나 다음이라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한점차이의 단판승부라면 당연한 수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에이포스 벤치의 선택은 엄청난 사건의 복선으로 작용한다. 한 점의 절실함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에이포스는 2아웃의 상황에서 김응수가 날린 내야땅볼이 원바운드 송구실책으로 이어졌고 이 사이에 발빠른 대주자 김동욱이 홈을 밟아 마지막 공격에서 스코어 4대3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결승행을 결정짓기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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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초반 부진함을 씻고 4회부터 팔을 내려 좌우의 움직임을 극대화시킨 정해천은 5회까지 탈삼진을 8개나 기록하며 호투를 펼치면서 마운드위에 건재한 상황, 팀타선이 힘겹게 역전에 성공하자 마지막 있는 힘을 짜내 팀승리를 지켜내고자 했다. 첫타자 최동경과의 중요한 승부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정해천을 상대로 럭키가이 김길훈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다. 결국 2아웃까지 내몰린 인파이터는 이강주과 임대호가 연속볼넷으로 2사만루라는 역전 찬스를 안재형에게 연결시킨다. 하지만 직전 타석까지 무안타로 부진했던 안재형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잡기 좋은 힘없는 땅볼타구를 투수 정면으로 되돌려보낸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순간, 한양대 야구장을 지켜 보던 도깨비가 얄궂은 장난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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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드 주변에서 가볍게 공을 쥐어 든 에이포스 정해천은 악송구를 의식한 나머지 1루쪽으로 언더토스를 선택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힘없이 짧게 날아간 송구는 1루베이스 앞에 떨어지는 원바운드 송구, 다급히 내밀었던 왼손 미트를 거두고 땅볼을 잡기 위해 몸을 숙인 1루수도 어찌할 수 없는 아쉬운 실책으로 인해 지옥문까지 떨어졌던 인파이터는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 통한의 에러로 인해 스코어는 다시 4대4, 치열했던 승부는 원점이 되고 만다. 에이포스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악몽과도 같았던 원바운드 언더토스의 장면에서 만약 1루수비의 달인 이활용이 그대로 1루를 지키고 있었다면 승부의 결과는 달라졌을까?


#4_연장 승부치기 돌입, 체력고갈속 끝내기 밀어내기 역전드라마

 평범한 투수땅볼로 승리를 확정짓는 세레모니 직전까지 도달했던 눈 앞의 결승티켓을 통한의 실책으로 인해 놓쳐 버린 에이포스가 이미 힘이 많이 떨어진 박천옥을 상대로 김동욱의 내야땅볼로 한 점을 힘들게 뽑아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무사 1,2루의 주자를 놓고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승부치기에서 1득점에 그친 공격력은 파괴력이 부족했고 에이포스의 센터라인 전현중과 김두호의 결장이 경기내내 아쉬운 느낌마저 들었다. 사실상 경기종반 승부치기의 분위기는 벼랑끝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한 인파이터쪽으로 서서히 기울어져 가는 흐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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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6회를 마지막 이닝으로 생각했던 정해천은 마운드 위에서 급격하게 체력이 고갈되었고 승리의 냄새를 맡은 인파이터의 타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상대투수의 약점을 집요하게 괴롭했다. 임대호와 안재형을 1,2루에 위치시킨 인파이터는 이도경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도류에 도전하는 박천옥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지명타자 대신 대타로 들어서 천금같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승부를 다시 동점으로 이끌었다. 체력의 한계를 뛰어 넘어 정신력으로 간신히 버텨내던 정해천의 긴장감이 밀어내기 실점으로 갑작스럽게 풀린 탓일까? 혹은 무거운 심적 부담감속에서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힘겹게 붙잡고 있던 멘탈이 급격히 무너진 까닭일까? 18.44m를 날아온 마지막 혼신의 피칭이 최동경의 종아리에 맞는 끝내기 역전 밀어내기로 기록되면서 치열했던 4강 승부의 드라마는 인파이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야구는 언제나 각본없는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대반전극의 연출을 맡은 에이포스와 인파이터 양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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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주변의 이야기! 우리의 관심을 모아 건강한 야구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본 경기장면은 현장 생중계로 진행된 유튜브 최반장TV "쇼미더스포츠"를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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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등급 최창학
    • 2019.06.11 17:40
    • 답글

    생동감있고 재밋는글 잘보고갑니다.
    멋진대회에 나가게되서 좋은추억들 만들엇고
    유쾌하고 훌륭하신 상대팀과 후회없는 경기했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6.11 18:46
    • 답글

    최창학님,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많이 아쉬울듯 싶지만 3위도 충분히 칭찬받을수 있는 좋은 성적입니다 ㅎ 팀분위기 잘 추스리시길...

    • 등급 최동경
    • 2019.06.12 15:23
    • 답글

    최창학님, 인파이터 감독입니다.저희도 훌륭하신 상대팀 만나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보람있던 경기였습니다. 감사하고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그때도 멋진경기 부탁 드립니다.

    • 등급 김대표
    • 2019.06.12 01:29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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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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